준비하다 :)

[퇴사결심] 퇴사를 결심하였습니다 :)

레민 2021. 5. 4. 14:43

안녕하세요. 레민입니다 :)

 

점차 날씨가 무더워져 가고 있네요.

저는 현재 카페에서 약 3년 6개월 정도 근무하고 있는 바리스타입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가까이서 다루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던게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

저 스스로 커피라는 분야에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본사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쫓아다니며부단히도 노력했던 지난 날..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매장에 찾아주시는 고객과 짧게나마 소통하고,

간혹 노력을 알아주시는 고객의 한마디에 감동하고 용기를 얻으며 보람도 많이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월급 따박따박 받아가는 직장인 입장에서 1인분을 넘어 1.5인분은 해야한다고, 월급브레이커는 되고 싶지 않아서 좀 더 배우고 찾아서 공부하고 노력했습니다.
누구에게 이야기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요.

하지만, 그 동안 근무하면서 누적되어 온 회사에 대한 실망과 불신에.. 정이 떨어졌습니다.

정이 떨어지다 못해 너무 싫어졌어요.

 

 

현재 제가 일하는 곳은 한달에 억대 매출을 내고 있는 굉장히 바쁘고 힘든 매장이고, 

이런 매장에서 체력적이든 정신적이든 지쳐 정말 날 위한 시간은 만들기 힘들더군요.

생활에 '나'가 빠져 있다는게 너무 공허하게 느껴질 뿐이었어요.

 

 

결정적으로,
바쁜 매장에서 정신없이 전쟁같은 업무에 비해 받는 월급이 너무 적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코로나 상황으로 매출 하락과 홀 사용금지 등으로

거의 반 강제 연차 사용 및 반 강제 무급휴가 사용 등으로 쥐꼬리 만한 월급마저 줄어들었습니다.
직원에 고충과 노력에 대해 다 알아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임금과 휴가에 대한 부분은 제대로 보장해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아직도 화가 나네요.


직장인의 대다수가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일을 참으면서 한다는데,

'내가 유난스럽게 그러는 걸까. 좀 더 참아보자.' 하고서 지난지도 1년.

그동안 출근하는 일이 그렇게 불행한 일이 아닐수 없었고,

매번 다른 시간에 근무하다보니 불규칙한 식사와 생활 패턴이 일상이었습니다.

점점 망가져 가는 몸 상태로 근무 중 갑작스런 알러지 반응과

출근 전날에는 불안으로 잠도 못 자는 상황이었습니다.
1년간 생각해 봤지만 아닌건 아닌거 같더라구요.

 


퇴사를 마음먹고 퇴사 준비기간 정도 까지만 근무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정말 신기한건 퇴사 결심 후 내려놓고 나니
잠도 푹 잘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악착같이 나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일은 퇴사 전까지 할만큼만 하겠다 마음을 바꾸니 일에만 집중되어 있던 시선이 나에게로 돌아오게 된 것 같습니다.
휴식 시간에도 당연하게 업무 시간으로 쓰던 것도 지금은 철저하게 내 휴식 시간으로 쓰게 되었고,

퇴근 후나 쉬는 날에는 회사 일은 되도록 관여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날 챙기지 않는다. 내가 날 챙겨야한다.'

 


퇴사 의지가 MAX라 당장이라도 관두고 싶지만,
나를 위해!
성급한 퇴사 의지는 잠시 눌러두고, 현명한 준비된 퇴사를 준비하려 합니다.

성급한 퇴사로 퇴사를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퇴사 후의 나를 위해 지금 챙길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모으고 제대로 각을 잡아보겠습니다 :)